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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만 말하는 시기의 아이 이해와 대응법 (부정언어기, 떼쓰기, 양육태도)

by momshift 202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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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에서 3세 사이,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할 때 유난히 많이 들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싫어”입니다. 밥 먹자고 하면 싫어, 옷 입자고 하면 싫어, 심지어 좋아하는 것도 싫다고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모든 말을 거절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싫어”는 단순 반항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발달 신호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아이는 이 시기에 “싫어”를 반복하는지, 떼쓰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부모가 이 시기 아이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건강한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거절 표현 중인 아기와 차분하게 반응하는 부모의 모습

“싫어”는 말 배우기의 일부, 자아 확장의 표현

이 시기의 아이는 “싫어” 한마디로 감정, 기분, 판단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자율성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언어 현상입니다. 부모의 말에 매번 거절로 반응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내가 선택하고 싶다’는 자율성 욕구의 표현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며, 이를 말로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이때 “싫어”는 단지 반대의 의미가 아니라, 아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의 시작입니다. 훈육보다는 ‘표현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언어기 떼쓰기, 감정보다 구조가 먼저입니다

“싫어”와 함께 나오는 행동적 떼쓰기는 좌절에 대한 표현입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아이는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반응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예측 가능한 흐름과 선택권을 통해 감정을 안내해 주는 것입니다.

  • “5분 후에 정리할 거야” – 예고 언어
  • “이 옷이 좋아? 저 옷이 좋아?” – 선택권 제공
  • “싫을 수 있어. 그런데 해야 해” – 감정 인정 + 행동 조율

일상 속 구조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세상은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떼쓰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복되는 거절 속 부모의 태도가 자아 형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의 자율성을 지지하면서도 안전한 경계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절한다고 바로 포기하거나, 반대로 강압적으로 통제하면 아이는 혼란을 느낍니다.

  • 거절하더라도 리듬은 유지
  • 감정을 지지하면서도 일관된 행동 요구
  • “싫어”를 통제보다 해석으로 접근

예를 들어 아이가 외출 전 양말 신기를 거부할 때 “양말 신는 게 싫을 수도 있어. 하지만 오늘은 신어야 해”라고 말해주면,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에는 경계를 두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아이가 ‘내 마음을 존중받는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 주며, 자율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시기를 보내는 부모들은 때로 자책하거나 조급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싫어”는 부모가 잘못해서 생긴 반응이 아닙니다. 이 말은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반복되는 거절을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뤄야 할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결론: “싫어”는 성장의 언어, 싸울 게 아니라 다뤄야 할 신호입니다

“싫어”는 단순 반항이 아니라 자아 형성의 중요한 통로입니다. 감정을 해석하고 구조화된 반응으로 대응할 때, 아이는 자기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훗날 자기 주도적이고 공감력 있는 아이로 자라는 기반이 됩니다.

거절 속에 담긴 아이의 신호를 귀 기울여 듣는 태도, 그리고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부모의 일관된 리듬이야말로 이 시기 가장 강력한 양육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목욕 시간이 되면 매번 “싫어!”라고 외치며 도망간다면, 그 반응 자체에 억지로 제지하기보다 “이제 물놀이할 시간이야. 오늘은 아기오리랑 놀자”처럼 놀이 언어로 접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거절을 줄이기 위한 핵심은 ‘아이에게도 통제감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부모 또한 반복되는 “싫어”에 지칠 수 있지만, 이 시기는 아이의 성장 신호라는 점을 기억하면 반응이 달라집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나오는 거절에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미리 정해둔 리듬과 말의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지금은 아니야, 하지만 곧 ○○ 할 거야” 같은 문장은 아이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일관된 구조 속에서 거절을 ‘조율’해나갈 때, 아이는 점차 자기감정을 말로 설명하고, 조절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부모의 침착함과 반복은 결국 아이의 안정된 자율성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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