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지나면서 아기의 수면은 점점 안정될 거라 기대하지만, 오히려 밤마다 자주 깨고, 울고, 잠들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수면 퇴행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 하나로, 이유를 알고 대응하면 부모도, 아이도 훨씬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돌 이후 수면 퇴행의 원인, 구체적 특징, 대응 방법과 회복 전략을 정리합니다.
수면 퇴행이란? 돌 이후에도 다시 깨는 이유
수면 퇴행은 아기가 원래 잘 자던 패턴에서 갑자기 밤에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워하는 변화를 말합니다. 생후 사 개월, 여덟에서 아홉 개월, 그리고 열두에서 열다섯 개월경에 한 번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돌 이후 수면 퇴행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는 신체 발달 급등기, 낮잠 패턴 변화, 분리불안 재출현, 인지 발달의 영향이 있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신체 활동량과 각성 상태가 늘어나며, 낮잠 횟수가 이 회에서 한 회로 바뀌는 시점이 혼란을 유발합니다. 또한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주변이 다르면 불안감이 커지거나, 꿈과 상상력, 감각 자극에 민감해져 깊은 잠으로 진입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성장의 자연스러운 일환으로, 부모가 조급하거나 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지켜보면서 아이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 이후 수면 퇴행의 특징과 흔한 패턴
수면 퇴행은 단순히 한두 번 깨는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이전과 다른 잠버릇을 보이거나, 일정 시간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면 수면 퇴행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주요 특징은 밤에 여러 번 깬다,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밤중에 울며 부모를 찾는다, 기존 수면 루틴을 거부하거나 무너뜨린다, 낮잠도 줄고 낮에 짜증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이 주에서 육 주 정도 지속되며, 이후 점차 원래 수면 패턴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부모가 수면 습관을 완전히 바꾸거나, 매번 안아서 재우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수면 퇴행이 습관화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퇴행의 양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면일지를 작성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깨어난 시각, 잠든 시간, 낮잠 횟수 등을 기록하면, 아이의 피로 누적이나 패턴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면 퇴행 대응법: 울 때마다 안기보다, 루틴 유지와 신뢰가 먼저
돌 이후 수면 퇴행을 잘 넘기기 위해서는 밤중 수유 재도입은 신중히 해야 하며, 특별히 허기나 성장 급등이 아닌 경우에는 물이나 토닥임으로 대신하며 식사 시간 구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충분히 활동하고 햇빛을 쬐어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소진하도록 유도합니다. 감정적 신호는 수용하되 수면 공간에서 차분히 다독이며 기존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 여기 있어, 다시 자자” 같은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언어가 아이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줍니다. 수면 루틴을 점검하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저녁식사, 목욕, 책 읽기 등을 반복하여 예측 가능한 패턴을 만들어 주세요. 수면 환경도 다시 점검해 조명, 온도, 소음, 익숙한 인형이나 담요 같은 요소들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반응할 경우, 아이는 혼란을 느끼고 수면 퇴행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수면 퇴행은 성장의 흔적입니다
돌 이후 아기가 갑자기 깨고 잘 못 자는 시기, 많은 부모가 퇴행인가 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의 뇌와 정서, 신체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입니다. 퇴행의 시기에는 잠시 부모의 인내와 조정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을 잘 지나면 오히려 아이는 더욱 깊고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지금의 불편함이 아이의 성장을 위한 과정임을 인식하고, 흔들리지 않는 부모의 반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퇴행이 지나고 나면, 아이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깊은 잠을 자거나,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수면 퇴행은 문제라기보다는 하나의 전환점이며, 이 시기를 어떻게 함께 지나느냐가 아이의 수면 습관을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