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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하는데 소통 안될 때 (언어이해, 발음, 문장이해)

by momshift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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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이 지난 아이가 단어나 짧은 문장을 구사할 때, 부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그런데 분명 말을 하는데도 대화가 이어지지 않거나,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않은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면, 부모는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의 언어 표현 능력은 눈에 띄게 늘어났지만, 정작 말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어렵다면 이는 언어이해력, 발음 명료도, 문장 구성력의 미성숙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말은 하는데 소통이 어려운 아이'의 특징과 원인,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언어이해와 소통력을 키우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말을 하지만 소통이 어려운 아기와 이해하려는 부모의 모습

표현은 많지만 이해가 부족한 아이 – 언어이해력이 열쇠입니다

아이의 언어 표현이 늘어나면서, 부모는 대화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반복된 요청에도 반응이 없다면, 이는 단순한 '귀찮음'이 아니라 언어 이해력 부족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언어이해력 부족의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거 어디 있어?” 같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선을 돌림
  • 지시를 받았을 때 행동하지 않거나 다른 동작을 함
  • 새로운 단어나 구문에 당황하거나 무반응
  • 자기 말만 하거나, 반복된 단어를 되풀이함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대화가 매끄럽지 않은 것입니다. 이럴 때는 지시어를 줄이고, 아이의 이해 수준에 맞춘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반복 노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공 줘”보다는 “공, 엄마한테 줄래?”처럼 실제 상황과 연결된 문맥을 반복해 주면, 맥락 속에서 언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의 시선이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고 기다려주는 태도 또한 중요합니다.

발음이 불명확하면 아이도 자신감을 잃어요

또 다른 이유는 발음 명료도 부족입니다. 입 모양, 혀의 위치, 호흡 조절 등의 이유로 아직 또렷한 발음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말을 해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험을 반복하며 소통을 회피하게 됩니다.

발음이 어눌한 아기는 보통 이런 행동을 보입니다:

  • 자기가 아는 단어만 반복적으로 사용함
  • 모르는 단어는 웅얼거리거나 대체어(이거, 저거)로 대체
  • 자기가 말한 후, 부모가 못 알아들으면 반복하지 않고 흥미를 잃음

이럴 때는 발음을 지적하거나 바로잡기보다, 부드러운 언어 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꼼”이라고 하면 “아, 곰이구나. 곰이 컸네~”처럼 자연스럽게 올바른 표현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소리를 내고 말을 할 때마다 성공적인 소통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말하기에 대한 긍정적 확신을 얻게 되며, 자발적 언어 표현도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단어는 많지만 문장이 연결되지 않을 때 – 문장 이해력 훈련이 필요해요

2~3세 아이는 빠른 속도로 단어 수를 늘려가지만, 이를 연결해 문장을 구성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발달합니다. 이로 인해 단어를 나열하지만 문장의 구조나 의미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 “엄마, 밥, 먹어” → 의미는 있지만 문장 구조가 불완전
  • “바나나 우유 의자 위” → 단어 나열은 맞지만 문법이 불명확
  • 긴 문장을 들으면 중간에 놓치고 마지막 단어만 반응

이 경우에는 문장 구조의 반복 노출과 상황 속 언어 자극이 핵심입니다. 아이와 놀이하며 “공이 어디 갔지? 공은 소파 밑에 있어!”처럼 일상 대화 속에서 반복되는 어순, 문법 패턴을 익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책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문장이 반복되는 구조의 책이나 등장인물의 대사가 많은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가 문장 전체를 기억하고 말해보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역할놀이를 활용하면 문장 구성과 감정 표현 연습이 동시에 이루어져 효과가 높습니다.

결론: 아이의 소통력은 말의 양보다 ‘이해와 맥락’에서 자랍니다

말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말은 하지만 대화가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부모는 아이의 ‘말하기 능력’보다 ‘이해력, 발음 명료도, 문장 구성력’을 먼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말문이 트인 이후에도 말을 듣고 해석하고, 연결하는 연습이 계속 필요합니다. 부모는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가 의미를 이해하고 말로 이어가도록 기다려주며 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결국, 아이의 언어는 ‘단어의 수’보다 ‘의미와 감정이 오가는 소통 경험’ 속에서 자라납니다. 아이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의미를 찾아주는 일상이, 아이의 소통 능력을 튼튼하게 키워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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