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중 약을 복용해야 할 상황은 흔하게 발생하지만, “혹시 약물이 아기에게 영향을 줄까?” 하는 걱정에 복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약물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일반의약품과 처방약은 정해진 용량과 시기에 맞게 복용하면 안전합니다. 이 글에서는 감기약, 진통제, 항생제 등 대표적인 약물이 모유에 미치는 영향과 복용 시 주의할 점, 대체 가능한 약물 정보와 의사 상담 포인트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수유 중에도 엄마가 아플 수 있으며, 그럴 때 올바른 복약 지침은 아기와 엄마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감기약 복용, 수유해도 될까?
감기에 걸렸지만 약을 복용하면 수유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 감기약은 모유에 아주 적은 양만 분비되며, 아기에게 해를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의약학회에서도 주요 성분에 따라 수유 중 복용 가능한 약 목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감기약 성분
-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열, 통증 완화 / 수유 중 안전
- 이부프로펜: 해열진통제 / 모유에 거의 이행되지 않음
- 세티리진, 로라타딘(항히스타민): 알레르기성 비염에 사용 / 수유 중 복용 가능
- 덱스트로메토르판(기침 억제제): 대부분의 기침약에 포함 / 저용량 복용 시 안전
주의해야 할 성분
- 슈도에페드린: 코막힘 완화 성분이나, 모유량 감소 보고됨
- 항히스타민 1세대(디펜히드라민): 졸림 유발 → 아기 수면 영향 가능
복용 팁: 약을 수유 직후에 복용하면, 다음 수유까지 혈중 농도가 낮아져 아기 노출이 최소화됩니다. 특히 수유 간격이 길어지는 밤 시간대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진통제와 해열제, 출산 후에도 안전할까?
출산 후 회복기나 유선염, 두통, 치통 등 다양한 이유로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수유 중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많습니다. 특히 산후 통증과 관련된 약물은 다년간 임상 경험이 누적되어 있어 비교적 명확한 복용 지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전한 진통제
- 아세트아미노펜: WHO도 수유부 복용을 권장
- 이부프로펜: 염증, 통증 완화 / 신생아에게도 안전
주의가 필요한 진통제
- 아스피린: 소량이라도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 (라이 증후군 위험)
- 코데인 포함 약물: 일부 수유부가 강한 대사체를 만들어 아기에게 호흡 억제 가능 → 금지 권고
통증 심할 땐? 무조건 약을 피하기보단, 의사와 상담하여 대체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같은 계열 약물이라도 제형에 따라 안전성이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수유 중 복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복용하세요.
항생제 복용, 모유 수유 중 괜찮을까?
모유 수유 중 감염, 유선염, 방광염 등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항생제는 수유 중 금기이지만, 대부분은 복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항생제를 복용하면서도 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아기 면역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유는 단순한 영양 공급원이 아닌, 아기의 장내 미생물 환경과 면역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매개체이기 때문에 수유 지속 여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비교적 안전한 항생제
- 페니실린계 (아목시실린, 암피실린)
- 세팔로스포린계 (세파클러, 세프트리악손 등)
- 에리스로마이신: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로 수유 중 흔히 사용
주의할 항생제
- 퀴놀론계 (시프로플록사신 등): 뼈 성장에 영향 우려
- 테트라사이클린계: 장기 복용 시 아기 치아 착색 가능성
관찰 포인트: 항생제 복용 중 아기의 설사, 발진, 불편감 등 이상 반응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또한 수유 후 아기의 식욕 변화나 수면 패턴의 변화도 함께 체크하면 좋습니다. 약물 반응은 개별차가 크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도 부모의 민감한 관찰이 중요합니다.
결론: 무조건 피하기보다, 정확히 알고 안전하게 복용하세요
모유 수유 중 약 복용은 생각보다 안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 어떤 약이든 복용 전 성분을 정확히 확인하고, 전문의 또는 약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은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불필요한 고통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정리한 정보로 수유 중 약 복용에 대한 걱정을 덜고, 건강한 회복과 수유를 함께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약에 대한 불안은 정보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준비된 지식은 좋은 약보다도 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나와 아기의 몸을 동시에 돌보는 지혜로운 수유생활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