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개월 아기 감정 표현 놀이 (정서 발달을 돕는 방법)
12~24개월은 아기의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감정의 폭도 급격히 넓어지는 시기입니다. 기쁨, 분노, 질투, 슬픔, 당황스러움 등 복잡한 감정이 처음 생기지만, 이를 말로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종종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이 시기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정서 발달의 핵심 시기인 1~2세 아기를 위한 감정 표현 놀이법과,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안내합니다.
감정 표현 놀이가 중요한 이유: 말보다 앞서는 감정 이해
언어 표현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에게 감정은 매우 강력한 내면의 에너지입니다. 이 감정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공격성, 위축, 불안처럼 왜곡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 놀이는 아이가 감정을 몸으로 체득하고, “이건 화난 거야”, “이건 기쁜 거야”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이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기 조절력, 공감 능력, 타인 이해력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입니다. 특히 부모가 놀이를 통해 감정을 긍정적으로 받아주면, 아이는 안전한 정서 환경 속에서 감정의 폭을 건강하게 넓혀갈 수 있습니다.
추천 감정 표현 놀이법: 몸으로 느끼고 말로 연결하기
아이가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놀이입니다. 일상 속 도구를 활용해 감정과 행동을 연결해 보세요.
- 표정 따라 하기 놀이: 거울 앞에서 부모가 웃는 얼굴, 화난 얼굴, 무서운 얼굴을 과장되게 표현한 후, 아이에게 “이건 무슨 표정일까?” 하고 감정을 말로 알려줍니다. 인형이나 그림책을 활용해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감정 카드 매칭: 웃음, 울음, 화남, 무서움 등이 그려진 그림 카드를 보여주며 “이 아이는 왜 화가 났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상황을 설명하고 아이가 공감해 보도록 유도합니다.
- 감정 색칠 놀이: 크레용이나 물감을 활용해 “화날 땐 어떤 색이 떠오를까?”, “기분 좋을 땐 무슨 색을 칠하고 싶어?”라고 질문한 뒤 자유롭게 색으로 표현하게 합니다. 결과에 대해 “이건 정말 신나 보여!”처럼 말로 감정을 정리해 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아기는 감정을 단순히 경험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외부로 표현하고 언어화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사람
아기의 정서 발달 과정에서 부모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아이가 처음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모델이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전까지, 부모는 그 감정을 대신 표현해 주는 해석자의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 감정을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지 않기: “화내면 안 돼”가 아니라 “화가 났구나, 그렇구나”라고 말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감정 명명하기: “속상해서 울었구나”, “놀라서 소리를 질렀구나”처럼 아이의 감정을 대신 말로 표현해 줍니다.
- 자신의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하기: “엄마도 지금 좀 지치고 있어. 그래서 목소리가 커졌어”처럼 부모의 감정을 공유하면 아이는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 감정을 표현한 아이를 혼내지 않고 수용해 주기: 감정을 말로 풀 수 있는 환경은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어줍니다.
부모의 이런 반응은 아기에게 “감정은 표현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믿음은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성과 자존감 형성의 토대가 됩니다.
결론: 감정을 표현하는 힘이 아이의 마음을 키웁니다
감정 표현은 단지 울거나 웃는 행동을 넘어서, 아기의 인지, 언어, 사회성 발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말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12~24개월 시기에는 감정의 이해와 표현을 돕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오늘 아기가 울고 떼를 썼다면, 그것은 그저 떼쓰기 행동이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을 읽어주고, 이름 붙여주고, 놀이로 풀어주는 과정에서 아기는 자신의 감정과 친해지는 법을 배웁니다.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아기는 결국 자신과 타인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