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첫 말, 언제 시작할까요? (언어 발달 시기와 부모의 역할)
아기가 처음으로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할 때,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어 발달은 단순히 첫 단어를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소리 인식부터 옹알이, 단어 이해, 실제 발화, 문장 구성에 이르기까지 아기의 언어는 점진적이고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의 언어 발달이 생후 몇 개월부터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지는지, 정상 발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언어 발달을 돕는 부모의 실천적 역할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합니다.
아기 첫 말, 보통 언제 시작하나요? (정상 시기 범위)
대부분의 아기는 생후 10~14개월 사이에 첫 단어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때의 첫 말은 단순한 말소리 흉내가 아닌, 의미를 담고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멍멍"이라고 말하며 강아지를 가리키는 행동은 명확한 언어적 발화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어떤 아기는 9개월경부터 엄마를 정확히 부르고, 또 어떤 아이는 16개월이 지나서야 처음 말을 하는 등, 발달 속도에는 큰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언어 발달은 개별 시기보다 아기의 반응, 상호작용 능력 등 다양한 발달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언어 발달 단계별 특징 (0~24개월 흐름)
개월 수 | 주요 언어 발달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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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개월 | 울음으로 의사 표현, 소리에 반응 |
4~6개월 | 옹알이 시작, 자음+모음 반복 (예: 아구, 우바) |
6~9개월 | 음 높낮이와 억양 변화, 이름 부르면 반응 |
9~12개월 | 의미 있는 단어 시도, 물건 가리키기 |
12~18개월 | 첫 단어 발화, 단어 수 5~20개로 증가 |
18~24개월 | 두 단어 조합 시작 (“엄마 까까”, “아빠 가”) |
특히 18개월 전후부터 단어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일부 아기는 50개 이상의 단어를 이해하거나 표현합니다. 24개월이 되면 간단한 문장을 시도하고, 질문에 반응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언어 발달을 돕는 환경과 자극 방법
언어는 외부 자극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의 상호작용은 아기의 언어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말 걸기, 책 읽기, 눈 맞춤, 반복적인 언어 노출 등이 모두 효과적인 자극입니다.
- 일상 속 말 걸기: “엄마가 바나나 줄게”, “이건 노란 공이야”처럼 일상 행동에 설명을 덧붙여 주세요.
- 눈을 맞추고 말하기: 아기가 입 모양과 표정을 보며 발음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 역할놀이, 까꿍놀이 활용: 상호작용 놀이를 통해 단어와 행동의 연결을 배웁니다.
- 반복 노출: 같은 단어를 여러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주어 기억을 강화합니다.
- TV보다 책: 책은 아기와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쌍방향 도구입니다.
특히, 아기가 한 단어라도 표현하면 바로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뽀”라고 말하면 “풍선이야? 뽀~ 해볼까?”처럼 이어주는 반응은 언어 사용의 동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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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발달의 개인차는 크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이나 진료를 권장합니다.
- 12개월이 지나도 의미 있는 단어가 전혀 없음
-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음
- 18개월에도 단어 수가 10개 미만
- 24개월에도 두 단어 조합이 나타나지 않음
- 말보다 손짓, 소리로 의사 표현을 지속함
- 지시나 질문에 대한 반응이 부족함
이러한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또는 언어치료센터의 평가를 받아 언어 발달 지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부모가 말 걸 시간이 부족했거나 미디어 사용이 많았던 경우에도 언어 자극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생활환경과 자극 방식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언어는 '따라 말하기'보다 '함께 말하기'가 먼저입니다
아기의 언어 발달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의 상호작용, 기다려주는 태도, 반복되는 말 걸기와 반응 속에서 점차 표현력이 자랍니다. 말이 늦다고 조급해하기보다, 함께 보고 듣고 말하는 일상의 힘을 믿고 아기를 지켜봐 주세요. 아이는 언젠가 스스로 말하고 싶어지는 순간을 만납니다. 그때까지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차분히 만들어주는 일입니다.